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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 NTO 김명호 박사에 대한 반론
글쓴이 운영자  2004-06-20 00:26:20, 조회 : 6,712

http://www.zdnet.co.kr 의 기사입니다. 전체 내용은 관련 링크를 참조하세요.

"MS가 얼마전부터 ‘Get The Facts On Windows and Linux’라는 전세계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당장 눈 앞의 이익 때문에 리눅스로 대표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에 현혹돼 있으므로, 이들이 시간과 돈 모두를 잃지 않도록 보호에 나서겠다는 굳건한 호의와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MS는 리눅스/OSS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여러 외부 기관에 의뢰한 조사 자료들을 제시하며 OSS-MS 간의 오래된 논쟁에 다시 불을 당겼다.

흥미로운 점은 한 동안 뜸했던 OSS-MS 간의 논쟁에 휘발유를 끼얹은 쪽이 MS라는 사실이다. 그 동안 딴지를 걸었던 것은 항상 (여전히) 왜소하기 짝이 없는 리눅스/OSS 쪽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필자의 글은 반박문의 형태를 띨 것이다. 그 대상은 필자가 웹 서핑을 하다 우연히 마주 친 MS의 초대 NTO(National Technology Officer)인 김명호 박사에 대한 자체 인터뷰 기사이다. 알 지도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그것도 공개적인 글을 통해 뜬금없이 반박을 받는 김 박사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지 모르나 공공을 향해 발표한 그의 인터뷰 기사와 최근 각종 공청회를 통한 그의 활동은 더 이상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MS의 이해를 대변하는 공공 활동이므로 논쟁에 열려 있다. 필자는 그의 일기장을 가지고 반박하는 것이 아니다(참고로 반박글이란 원문을 참고할 때에만 균형있는 이해를 낳을 수 있다. 관심있는 독자라면 원문도 참고해 주기 바란다).

그의 인터뷰 기사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 10년 이상 대학 강단에 서 오면서 유닉스•리눅스•자바 등 주요 IT 기술에 관한 폭넓은 경험과 인맥을 쌓아 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초대 NTO인 김명호 박사의 오픈 소스에 관한 견해를 들어 보자. 기술적 편견을 벗어 던지고 개발자들이 범하기 쉬운 기술과 산업 발전 간의 차이에 대한 오해, 그리고 각각의 역할에 대한 김명호 박사의 의견을 통해 새로운 각도에서 오픈 소스와 리눅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부 측은 그가 MS의 기술을 종교적일 만큼 신봉하는 어린애들이 아니라 유닉스, 리눅스, 자바처럼 MS의 반대편에 서 있는 기술까지 아우르는 '균형 감각'을 가진 사람이며, 또한 강단에 서는 책임있는 교육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작한다. MS가 그를 가장 중요한 기술 홍보 대사격인 NTO로 낙점한 이유는, 그의 시각이 단순한 MS 옹호론이 아니라 믿을 만한 합리적인 판단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글이 국내 개발자들을 위한 충심어린 충고인지 아닌지는 차차 살펴 보겠다.

어찌 되었든 인터뷰 기사는 기술적인 편견을 벗어 던지고 시장 돌아가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처신하는 능력있는 개발자가 되라고 계몽하는 것이다. 여기서 시장 돌아가는 상황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리눅스/OSS는 돈이 될 수 있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아 먹고 살아야 하는 개발자에게는 득이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경제적 문제 말고도 리눅스/OSS는 사실 GNU에 비해 순수하지도 않다고 말하며 조금은 치졸하게(?) 개발자들의 양심에 호소하고 있다.

편견을 깨지 못한 사람들은 ‘타협’이라고 부른다

기사는 김 박사를 ‘'개발자의 무한 자유'라는 IT 혁신의 키워드를 알리는 IT 전도사’라고 소개한다. 그 자신도 조금은 겸연쩍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종 필자에게 ‘리눅스/OSS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 느끼는 부끄럽고 한편으로 짜증나는 감정을 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빌어먹을! 난 좋아서 하는 거란 말야"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더구나 필자는 종교인이 아니고 종교적 또는 종교적 스타일의 믿음도 없는 사람이라 전도사라는 말을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개발자의 무한 자유'라는 말은 하나마나 한 말인데다 김 박사가 말하려는 취지와도 걸맞지 않은 편집부의 해프닝이다. 무슨 광고 문구도 아니고! ‘진정한 자유’란 자기가 처한 상황 그리고 무엇보다도 속박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무엇보다 IT 업계에 개발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품 기능과 출하 시기, 가격 결정은 IT 산업의 경영자, 관리자, 홍보자, 개발자, 소비자가 모두 관여해 이루어진다. 우리(개발자를 ‘우리’라 칭한다)는 다른 구성원만큼만 중요한 구성원일 뿐이다. 시쳇말로 '개발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우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리처드 스톨ㅁ처럼 살 필요는 없으며 또 그럴 수도 없다. 이 명제를 부인하는 자유라면 그건 착각이고 유일한 치료법은 시간과 경제적 빈곤에 놓이는 것이다. 필자는 김 박사가 기본적으로 이 점에 대해 나와 동일한 의견이라고 본다. 따라서 그의 프로파일에서 나오는 ‘개발자의 무한자유’라는 문구는 '개발자의 진정한 자유'라고 바꿔야 한다.

프로파일에 나오는 김 박사의 현재 직함은 한국 MS NTO이며 내부적으로는 CTO, 외부적으로 MS의 기술과 비전을 올바르게 알리는 직책이다. 그가 MS에 참여한 것은 그의 이상이 MS의 이상과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MS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IT 기술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그 흔한 윈-윈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그 동안 리눅스/유닉스/자바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가 그 반대편인 MS로 합류했다는 사실만으로, 애들이나 하는 종교적 전쟁에서 벗어나 기술적 편견을 '깨버린' 사람으로 격상시키는 것은 좀 우습게 느껴진다. 편견을 깨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주로 ‘배신’이나 ‘타협’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는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당당히 MS에 합류했다. 그 이유가 인터뷰 글에 소개된 대로 기술적 이상이 맞아서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순수 VS. 비순수 대립 ‘어이없다’

이제 그의 답변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 보자. OSS의 기본 정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박사는 OSS를 대표하는 것은 주저없이 GNU이며 GNU가 없었다면 리눅스의 인기는 지금 같지 못할 것이라며, 리눅스는 폄하하고 GNU를 띄워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맨 마지막 질문인 '리눅스의 상업화'에 대한 답변에서는 그는 다시 한 번 엉뚱하게 GNU의 진정한 커널은 허드(HURD)로서, GPL 정신에 더 가깝다고 하면서 리눅스를 재차 근본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폄하하고 있다.

우선 OSS를 대표한다 안한다는 질문 자체가 별 의미없다. 실제로 OSS에는 모든 자유 소프트웨어와 리눅스, 기타 프로젝트의 토양 역할을 해 준 GNU 프로젝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리눅스 그리고 GPL 대신 BSD 라이센스를 따르는 FreeBSD, 아파치 등 다른 훌륭한 시스템이 모두 들어있다. 이 모두가 융합되지 않고 리눅스 이전의 GNU만 써 본 사람은 그 차이를 안다.

실제 개발자들은 ‘GNU 아니면 리눅스’ 식으로 배타적으로 소속돼 있지 않다. 1990년대 리눅스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활기를 띠기 시작한 OSS(이건 사실 나중에 나온 개념이지만)에는 스톨먼의 자유소프트웨어연맹(FSF) 헌장에 감동하긴 하지만 100% 찬성하지는 않는 다양한 개발자들이 유입됐다. 이를 GNU 정신의 훼손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90년 이후 OSS에 참여한 필자나 다른 많은 개발자들은 사실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세대가 아니다. 리누스 토발즈가 '그냥 재미로(just for fun)'로 리눅스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바란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개발자들은 즐거워했다. 필자나 그들같은 GNU 이후 세대는 그런 것에 관심이 많지 않다. 우리를 감격시킨 것은 우리 손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었고 그럴 듯해 보였다는 것이다. 꼭 FSF 헌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 후에야 뭔가 할 수 있단 말인가? 현재 OSS는 우리가 보고 있는 의견의 다양성만큼이나 매우 거대한..."

싸움 구경은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누가 이길지...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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